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트럼프 견제구’ 통할까 17일 시진핑(왼쪽 세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아오 공군기지에 도착해 관계자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 APEC 이어 우군확보 분주
브라질 국빈방문 일정 시작
“IMF·WB·WTO 적극 개혁
글로벌 사우스 대표성 제고”
영·독 총리 정상회담도 조율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브라질에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강력한 대중 제재가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에 앞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어 G20에서도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G20 정상회의와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 언론 기고문을 통해 “현재 글로벌 사우스가 부상하고 있지만 현재 국제 거버넌스 시스템에서 그 목소리와 요구 사항은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한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 평등 및 협력, 상호 이익 및 윈윈의 원칙에 따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지하는 G20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성과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촉진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차별적이지 않은 국제 경제 협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세계에 대항하는 개념인 글로벌 사우스의 단결을 촉구해온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을 앞두고 이를 더욱 강조하며 지원국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을 위한 노력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부상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당사국이 발전하는 중국의 급행열차에 계속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시 주석은 이번 G20 회의에서 영국, 독일 총리와의 별도 정상회담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있었던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 관영언론들은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신화(新華)통신은 17일 평론을 통해 “역사는 중·미가 서로 협력하면 이익이 되고 싸우면 모두 손해라는 것을 거듭 보여준다. 만약 양국이 동반자가 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하는 점을 찾고 서로 다른 점은 그대로 둔다) 한다면 중·미 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새 정부와 계속 소통·협력하고 이견을 통제하며 미·중 관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두 개의 대국이기 때문에 일부 모순을 피할 수 없지만, 서로의 핵심 이익은 해칠 수 없다. 중국에 대한 억제는 현명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실현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