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中자본’ 창카이항 개항에… 트럼프측 “통과물품 관세 60%”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자본이 투입된 페루의 창카이항 개항식에 참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이 항구를 통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중국산 제품과 동일하게 6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16일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중남미 특사 및 미주개발은행 총재를 지내고 현재 인수팀에서 활동 중인 마우리시오 클라버 캐논은 창카이항을 통한 물품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창카이항을 지나는 모든 물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 중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중국이 자본을 투자해 만들고 운영하는 창카이항을 지나는 물품에 대해서도 같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논의 이 같은 제안은 환적 문제를 방지하려는 의도다. 중국 등 제3국의 상품이 중남미로 들어와 최종 목적지인 미국으로 낮은 관세 혜택을 받으며 수출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포바에는 분석했다. 또 이러한 조치는 중남미 국가들로 하여금 중국 자본을 통해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재고하게 해 중국의 대중남미 투자 및 교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창카이항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약 72㎞ 떨어진 북부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중국이 36억 달러(약 5조 원)의 자본을 투입해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