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인프라 65% 붕괴·난민 678만명…러, 기준금리 21% ‘경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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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전쟁 1000일

우크라 민간인 1만2000명 사망
양국 군인 하루 1000명꼴 사상

전쟁피해 작년까지 1520억달러
유럽 경제 전체 동반침체 우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맞은 가운데 인명 피해는 물론 사회·경제 기반 붕괴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에도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가장 큰 전쟁이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유럽 경제 전체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BC와 우크라이나군, UALosses 프로젝트의 분석을 종합하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에서는 70만 명의 사상자가, 우크라이나군에서는 31만 명의 군인이 사망·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군을 합쳐 약 101만 명의 피해가 난 것으로 하루 1000명꼴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양국 참모본부가 병력 노출 기피로 정확한 사상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지난 9월 도네츠크 전선에서 진격하고, 자국 영토 쿠르스크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을 가하면서 군 사상자 수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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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엔 인권 감시단은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1만200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만461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쟁의 참혹성은 아이들에게도 미쳐 지난 14일까지 어린이 사망자만 589명에 달했다. 영토 20%를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난민으로 전락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 678만5900명이 유럽 전역으로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난민을 포함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 수가 800만 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감소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물적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전쟁으로 주택, 운송, 상업 및 산업, 에너지, 농업 등 전 분야가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은행 등은 직접적인 전쟁 피해만 지난해 말 15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전체 인프라 65%가 파괴되면서 재건 및 복구 비용만 486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3년 우크라이나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2.8배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도 경제 분야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군사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20여 년 만의 최고치인 21%로 올리면서 러시아 국민의 생활고도 깊어지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