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뱅크 등 5개 컨소시엄 ‘제4인뱅’ 출사표…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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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뱅크는 '시니어 포용' 내세워

혁신성·성장성 등엔 의문부호
금융권 “차별화가 성공 관건”

금융당국의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기준 발표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5개 컨소시엄의 물밑 각축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각 컨소시엄은 공통적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화두로 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언급하고 있는데 시장에선 기존 금융사와의 차별성·성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당국의 문턱을 넘고 실제 은행권에서 외면받는 중기 신용대출 확대를 이어가려면 비재무적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 구축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 인터넷은행 출범을 준비하는 사업자는 모두 5곳으로 더존뱅크·한국소호은행·소소뱅크·유뱅크·AMZ뱅크 등이다. 시니어·외국인 포용금융을 내세운 유뱅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컨소시엄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기존 금융사 중 제4 인터넷은행 참여가 유력한 곳은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신한은행과 유뱅크 참여를 고려 중인 IBK기업은행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이 참여한 상태고, 우리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시장에선 5개의 컨소시엄 중 더존뱅크가 경쟁의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기업 더존비즈온의 방대한 고객 정보에 신한은행 서비스 역량을 더해 맞춤형 대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조달능력 측면에서는 현대해상이 참여한 유뱅크 컨소시엄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제4 인터넷은행 효과와 경쟁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혁신성과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미 소상공인 대출은 전 금융권에서 자금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기준 소상공인 대출 총액은 약 10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새로운 시장 개척 여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린다.

결국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한 신용평가모델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신용대출이 재무적 데이터에 기초해 매우 깐깐한 편이라 기술과 혁신성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