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베이조스 갈등 재점화...“트럼프 질 거라고 말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차기 행정부 실세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랜 경쟁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선거 전 트럼프 당선인 패배’ 발언 진위를 놓고 충돌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자신의 X에 "제프 베이조스가 모든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반드시 (대선에서) 질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오늘 방금 (트럼프 인수팀이 있는) 마러라고에서 들었다"고 적었다. 이에 베이조스는 답글로 "아니.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어 강하게 부인했고, 머스크는 다시 "글쎄, 그렇다면 정정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의 암살 시도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과 후원을 해 온 머스크 CEO는 선거 유세 현장에도 동행하는 등 핵심 조력자를 자처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를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했다.

반면 머스크 CEO와 우주 사업 등을 두고 오래 경쟁을 벌여 온 경쟁자 베이조스는 선거 기간 동안 특정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선거 직전 베이조스는 자신이 소유한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입김을 행사해 그간 이어지던 전통을 깨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사설을 삭제 지시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베이조스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보복할 것을 우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이전에도 머스크 CEO는 자신이 이끄는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을 소유한 베이조스를 여러 차례 도발했다. 과거 블루 오리진이 스페이스X의 정부 사업 수주 등에 항의하며 소송을 제기하자 "베이조스는 스페이스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풀 타임’ 일을 하기 위해 은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비꼬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