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검장 만나 한방에 해결했다”…민주당, 명태균 녹취 5건 또 공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명태균 씨가 지난 9일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창원지검 등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녹취가 22일 추가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 5개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2022년 6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담당자 출신 강혜경 씨, 제3자 등 지인과 대화하는 명 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녹취에서 명 씨는 자신이 검찰과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명 씨는 자신의 지인을 언급하며 "문제가 있다"면서 "지검 가서 창원지검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검장이 저거더라. 한동훈이하고 옛날. 그래서 한방에 해결했다. 21일에 조사받는데 똘똘 말라고 다 해놨던데"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발언이 명 씨가 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창원지검장을 만났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명 씨는 다른 녹취에선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라며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다. 누가 해줬나, 내가 (해줬다)"고 말했다. 명 씨는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그거 한 달도 안 됐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명 씨 육성도 공개했다.

명 씨는 "선수 아니가(아니냐). 김영선"이라며 "법관들, 법무법인들 이름 딱 넣어가지고 첨부해가지고 판사들 압박하고 선수 아니가"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라며 "김영선이 나보고 그러는 거야. ‘살려야 돼, 말아야 돼.’ 자기가 부탁을 해야 되거든"이라며 "판사에 대해 김영선이가 분석을 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저 사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구인지, 걔한테 영향을 미치는 게 누군지"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