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에 25%… 트럼프발 ‘관세폭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첫날부터 강력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저녁 만찬에서 연설하던 중 참석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는 지난 2021년 4월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설립한 기관이다. AP 연합뉴스

“마약 유입·불법 이민에 대응
취임식 날 첫 행정명령 발동
중국 제품엔 10% 추가 부과”

中 “관세전쟁 승자없다” 반발

‘특검 대선 뒤집기 기소’ 기각
‘트럼프 사법리스크’ 완전해소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발(發) 관세 폭격이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약 유입과 불법 이민에 대한 대응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 25%의 관세를,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에 10%를 더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오랫동안 계속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와 힘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이 힘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나는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통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어떤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additional 10% Tariff, above any additional Tariffs)”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모든 국가에 보편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더 높은 관세 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고했던 게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중국과 미국 모두에 있어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의 연방법원은 이날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사건에 대한 기소를 기각했다. 앞서 스미스 특검은 법무부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불가 정책에 따라 이날 법원에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따른 기소를 기각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스미스 특검은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기소도 포기한다며 제11순회 연방항소법원에 기각을 요청했다. 이에 이 사건도 법원에서 곧 기각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로써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는 취임 전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