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사 극복한 한국은 희망과 회복 탄력성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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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온 스테퍼니 얼칙 국제로타리클럽 회장 기자회견

“탈북주민 로타리 설립 지원
경제·정서적 도움주는 행위
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 등
국적 넘어 연대감으로 가능”

“전쟁의 역사를 극복한 한국은 희망과 회복 탄력성의 상징입니다.”

25일 시작된 ‘2024 로타리 연수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스테퍼니 얼칙(사진) 국제로타리클럽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극적 평화’의 모범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적극적 평화는 국제로타리클럽이 지향하는 가치로, 분쟁의 근본 원인이 되는 기근·불평등 등을 해소해 분쟁을 사전 방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얼칙 회장은 “특히 2016년 울산자유로타리클럽의 탈북 주민 로타리클럽 설립 지원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동포를 향한 도움을 넘어 취약한 계층에게 경제적이고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로타리클럽과 일본로타리클럽 간의 한·일친선회의를 언급하며 “양국 간 역사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장학사업을 펼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재해 상황에서 서로를 도왔다”며 “국적을 넘어 파트너십 정신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민간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은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시카고로타리클럽’을 모태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에 회원 12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약 7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로타리클럽은 특히 1979년 필리핀에서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실시한 이래 소아마비 발병률을 기존 대비 99.9% 감소시키며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칙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소아마비 예방접종 활동을 차단했을 때도 ‘조용한 외교’를 통해 꾸준히 봉사를 이어왔다”며 “올해 9월과 10월 가자지구에 50만 달러(약 7억 원)를 투입해 긴급 소아마비 퇴치 사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봉사자들이 직접 버스에 백신을 싣고 매일 3000명의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칙 회장은 윤상구 한국로타리100주년기념회장이 차차기(2026∼2027년도) 회장으로 확정된 데 대해 “좋은 영감을 주며 로타리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윤 회장의 비전은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로타리의 약속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얼칙 회장은 리더십과 국제학을 전공한 뒤 고등교육, 컨설팅 사업에 종사했다. 1991년 국제로타리클럽에 가입한 그는 이후 이사 등을 거쳐 두 번째 여성 회장에 올랐다.

김린아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