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새기며 계속 도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열린 제36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왼쪽 첫 번째)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대상 수상자인 임현석(〃 두 번째)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상’대상 임현석 원장 등
6개 부문 수상자 18명 시상

“우간다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한 이후 24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언제나 저를 지탱해준 것은 환자들의 소중한 얼굴이었습니다. 아산재단을 만드신 정주영 설립자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가르침과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도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임현석(59)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제36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 3억 원을 받으며 이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임 원장은 경북대 의대 동기인 부인,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우간다로 떠나 2002년 수도 캄팔라에서 베데스다 클리닉을 열었다. 직원 5명으로 시작한 병원은 현재 한국 국적 전문의 12명을 포함한 직원 37명이 근무 중이다. 임 원장 부부 등 이 병원 의료진이 치료한 우간다 등 아프리카 소외계층 환자들은 모두 40만 명에 달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임 원장을 비롯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수상자 18명에게 상금 10억 원이 주어졌다.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이주노동자 환자들을 위해 51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환자 3만여 명을 치료한 고영초(71) 요셉의원 원장이 의료봉사상과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고 원장은 지난해 2월 건국대병원 자문교수 은퇴 후 그동안 봉사자로 참여해오던 요셉의원에 원장으로 취임해 고령 노인과 거동 불편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진료에 힘쓰고 있다.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립·역량 강화에 이바지한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김혜경)도 사회봉사상과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지구촌나눔운동은 현재 베트남, 몽골, 동티모르, 르완다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8개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 원이 주어졌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제정됐다. 각계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