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쥔 95세 치매 할머니에 ‘테이저건’ 쏜 경찰…할머니 사망 ‘호주 발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치매 증상으로 호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는 95세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쏴 숨지게 한 경찰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7일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법원은 지난해 5월 17일 요양병원에서 식사용 나이프 2개를 들고 돌아다닌 95세 치매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쏴 사망하게 한 크리스티안 화이트(34) 경사에게 공권력 남용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화이트 경사는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할머니에게 나이프를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테이저건을 발사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테이저건에 맞은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바닥에 심하게 부딪쳤고 뇌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은 물론 몸무게가 48kg 미만인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또 법원은 할머니가 스테이크 나이프를 들고 다녔지만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다른 요양병원 거주자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이 테이저건을 쓸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봤다.

법원은 "경찰이 할머니를 발견한 지 불과 3분 만에 무기를 사용했다"며 "경찰이 참을성 없이 대응했다"고 판시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