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휴전은 가자에 재앙?…이스라엘 맹폭에 하루 200명 사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위에 앉아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북부 전선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방위 폭격을 가하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 속에 구호 차량을 상대로 약탈이 이어지자 유엔이 구호품 전달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후의 생명줄’마저 위기에 놓이게 됐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가자지구 보건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하루 동안에만 북부 지역에서 200여 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베이트 라히야에 위치한 카말 아드완 병원의 한 관계자는 CNN에 가자지구 북부에서 200명 이상이 거주하는 건물 5채가 폭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공습으로 100여명 이상이 건물 잔해에 깔렸고 구조된 사람은 1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된 전쟁으로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참사도 반복되고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공공질서가 무너지면서 기아가 급증하고 약탈도 만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구호품 전달 차량에 대한 약탈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주요 검문소를 통한 구호품 전달도 결국 중단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지난 몇 달간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과하는 길이 안전하지 못했다"며 "기아가 극심해지고 있는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불가능하게 된 원인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그는 이스라엘 당국을 향해 "구호품이 안전하게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고 인도주의 활동가들에 대한 공격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