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6개월 상대평가 중단… 취임 첫해 내부통제 집중”

■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고객 만족 시킨 직원도 칭찬
日미즈호은행 벤치마킹할 것”

혼돈에 빠진 우리은행을 구원할 인물로 낙점받은 정진완(사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취임 이후 내부통제와 조직 기강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추천 후보자는 2일 문화일보와 가진 통화에서 “외부에서도 우려를 표명하듯 우리은행이 갖는 (내부통제·영업·조직 기강 등) 지금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런 부분의 개선에 집중할 것이며, 임종룡 회장께서 정말 성심껏 은행을 경영해 달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 면접에서 임기별 실행방안을 제시했다”며 “취임 첫해에는 내부통제에 집중할 것이며, 현실적인 변화를 위해 성과 평가 등 바꿔야 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6개월마다 반복해 온 직원 상대평가를 중단할 방침이다. 그는 “어느 조직이 6개월마다 상대평가를 하는데 버틸 수 있겠나”라며 “직원들이 단기 실적에 몰리면 내부통제 규정을 슬쩍슬쩍 위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최근 100억 원의 대출 사고가 발생했던 소위 ‘김해사건’이 터졌을 당시 다음 날 곧바로 경남 김해시로 내려가 김해 지점을 전부 돌면서 고객들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26년 중소기업 영업을 통해서 현장과 이론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고객은 10∼20년 우리은행과 거래를 해 온 고객인 만큼, 우리은행의 진심을 보고 싶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이 영업을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영업을 잘하는 사람과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나뉠 수 있는데, 영업 실적이 좋은 직원과 고객을 만족하게 한 직원을 5 대 5로 칭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우리 다시, 고객 감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일본 3위 은행인 미즈호은행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미즈호은행은 일본 3위권 은행이지만 중소기업 특화 은행으로 강하게 각인돼 있다”며 “우리은행도 이런 모델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