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기록적 성장 이끈 사만 커미셔너 사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몰리 마르쿠스 사만 LPGA투어 커미셔너. AP뉴시스

몰리 마르쿠스 사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커미셔너가 전격 사임했다.

LPGA투어는 3일 오전(한국시간) 사만 커미셔너의 사임을 발표했다. 사만은 내년 1월 9일을 끝으로 LPGA투어 커미셔너 자리에서 물러난다. LPGA투어의 제9대 커미셔너였던 사만은 2021년 5월 부임해 2026년 여름까지 5년의 임기를 보장 받았으나 약 3년 8개월 만에 물러나기로 했다. 사만의 임시 대리인은 LPGA투어 최고 법률 및 기술 책임자인 리즈 무어가 맡는다.

프린스턴대학 운동부 단장 출신의 사만은 LPGA투어의 역대 두 번째 여성 커미셔너다. 특히 사만은 LPGA투어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시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PGA투어는 사만 커미셔너 시기에 투어 전체 상금이 90% 이상 증가했으며 선수들의 수입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투어 상위 100명의 평균 수입은 2021년 57만 달러(약 8억 원)에서 2024년 100만 달러(14억 원) 이상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이 밖에 컷 탈락 선수에 대한 수당과 투어 보조비 지급, 선수 의료보험 혜택 등 다양한 복지 혜택 강화에도 힘썼다고 소개했다.

다만 사만 커미셔너는 최근 골프계의 폭발적인 양·질적 성장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시달렸다.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여성 스포츠가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는 상황에서도 LPGA투어가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코그니전트 등 일부 스폰서의 이탈, 지지부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합병 등 주요 주제에 관해 투명하지 못하고 의사 결정이 지지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사만 커미셔너는 2년 전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스폰서 행사에 선수들이 참석하지 않으며 LPGA투어 조직의 리더십 문제가 스폰서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당시 행사에는 미국의 전임 대통령과 주요 재벌 등이 참석했으나 LPGA투어 선수가 단 한 명도 함께하지 않자 CME그룹 회장이 공개적으로 사만 커미셔너 등 LPGA투어를 향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