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서울의 봄 되풀이 안돼… 빨리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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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구심점… 정치 재개 전망

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는 3일 심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가운데 야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지사가 귀국하면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지사는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려는 무장 계엄군과 보좌진 간 극한 대치가 한창인 4일 0시 11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귀국 의사를 전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이 지켜주셔야 한다”며 “이번 계엄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좌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독일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귀국 예상 시점은 내년 2월 전후였다. 원래 김 전 지사는 독일 유학을 끝내고 이달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권 교체 이후의 한·미 관계와 동북아 안보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방미를 계획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귀국 시점을 대폭 앞당기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야권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김 전 지사가 귀국 이후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맡아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 등을 중심으로 운신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와 더불어 야권의 ‘신(新) 3김’으로 묶인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대권 대항마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현 정부에 의해 특별사면됐고,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