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감사원장·검사 탄핵표결 유보… ‘尹 퇴진’ 에 당력 집중

상법 개정 찬반 토론회도 취소
尹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 논의
김용현·이상민 장관 책임 물을 듯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진하려고 했던 최재해 감사원장 및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해 이를 되돌린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대통령직 퇴진’에 당력을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최 원장과 검사 3명 탄핵소추안 표결을 당장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비상계엄과 관련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훨씬 더 많은 당력을 집중해야 할 부분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최 원장 및 검사 3명 탄핵소추안은 지난 2일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들 탄핵소추안은 5일 오후까지 본회의에서 표결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관저 이전 과정 부실 감사 의혹 등을 들어 최 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검사 3명 탄핵소추안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은 검사 집단행동에 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탄핵소추안 표결과 같은 이유로 처리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기로 했던 상법 개정 찬반 토론회도 취소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퇴진에 당력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원내 전략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이르면 이날 본회의에 보고하는 방안에 관한 당내 논의를 거듭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윤 대통령이 향후 추가로 비상계엄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속하게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해야 한다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을) 빨리 직무정지 상태로 만들어야 하고 자진사퇴든 탄핵을 통하든 정상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행정부 수반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모든 의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