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산관리 전략은 균형과 다각화… 달러·채권 비중 늘려라[기고]

■ 기고 -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솔루션부 상무

2024년을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2025년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연초 이후(11월 25일 기준) 코스피 -4.55%, 코스닥 -19.59%의 수익률은 글로벌 주요 시장 중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8월 5일의 코스피 -8.77% 하락은 1980년 이후 하락한 날의 평균하락률이 -0.97%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25.53% 상승은 국내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키웠다. 2025년에는 AI 기술의 확산과 통화정책 완화로 여전히 미국 증시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예측 불가능한 변수도 많다. 이에 대비하여 다음과 같은 전략들을 고려했으면 한다.

첫 번째는 달러자산 비중 확대다. 투자자라면 달러자산 보유에 대한 니즈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유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는 환율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환율 변동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통화 분산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달러자산은 원화자산의 높은 변동성을 상쇄하고,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2025년에도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이러한 것이 달러 강세를 지지해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 또한 염두에 둔다면, 내년을 달러자산 비중 확대의 시기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채권 투자 확대다.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캐리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 주식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5년의 금융시장 환경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에, 수익형 자산과 안정형 자산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자.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배경하에서 금리상단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채권투자 비중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2025년은 캐리수익을 선점하고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채권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는 시기로 삼아보자.

마지막으로 대안자산 활용도 고민해봐야 한다. 2025년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금, 미국리츠, 사모대출(Private Debt) 등 다양한 대안 자산의 편입을 고려해 보자. 이들 자산은 주식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로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의 성공 비결은 시장 예측 능력이 아니다.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기적인 유행이나 이벤트에 휘둘리지 말고, 주식, 채권, 대안자산으로 구성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2025년, 불확실성 속에서도 균형과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산관리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곧 성공’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