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대학 휴교없이 ‘정상수업’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6시간 만에 계엄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교육부는 4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학사 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선 학교 현장과 교육 당국에는 한밤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놀란 학생·학부모들의 휴교 조치 문의가 빗발쳤다.

교육부는 이날 0시 53분 “(4일)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운영한다”며 “상황에 변동 발생 시 별도 안내하겠다”고 긴급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오전 4시 30분 별도 공지를 통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0시 30분부터 2시까지 교육감실에서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며 “그 결과 각 학교에 ‘모든 학교는 학사일정을 정상 운영하고, 학교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 당국 발표는 윤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28분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각 학교에 임시 휴교조치가 내려지는 것 아닌지 학생·학부모들의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 학교에서 아무 공지가 없었는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모르겠다” “죄 없는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왔다. 네이버 등 각 포털사이트에도 4일 정상 등교 여부에 관한 질문이 연이어 올라왔다. 특히 중·고교의 경우 기말고사 기간인 만큼 이를 포함한 전체 학사일정이 ‘올스톱’ 되는 건 아닌지를 두고 학생·학부모들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앞서 1979년 10·26 사태 당시 비상계엄이 내려지면서 전국에 휴교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교 수업은 변동 없이 이뤄진다고 발표하고 뒤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이날 오전 정상 등교가 이뤄졌다. 전날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에는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