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호주 광산기업, 리튬 생산공장 설립 업무협약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광산기업인 핸콕과 손잡고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 나선다.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상황에 대비해 원료 공급망을 재정비하는 행보로 보인다.

10일 포스코홀딩스는 핸콕과 리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와 핸콕은 이번 MOU로 연산 3만t 규모의 리튬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중 최적의 리튬 공장 설립 후보지를 함께 검토하고, 향후 투자금액 등 상세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핸콕은 서호주 퍼스시에 본사를 둔 광산 전문 기업으로 철광석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하고 있으며, 리튬·천연가스·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0년 핸콕의 로이힐 철광석 광산에 회사 지분 12.5%를 투자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핸콕과 함께 호주 천연가스 기업인 세넥스에너지를 공동으로 인수하는 등 그룹 전반에 걸쳐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해외우려기관(FEOC)’으로 지정한 중국 등에서 채굴·가공한 광물을 활용할 경우에는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포스코홀딩스는 기대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