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배당·학교·병원서도 이민자 체포

‘체포 자제 정책’ 폐기 추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취임 첫날부터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후 학교나 병원 등에서 불법체류자 체포를 자제하는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N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소 제약 없는 불체자 체포’는 강경 우파와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인사들이 만든 정책 ‘프로젝트2025’에 적시된 것이다.

이날 N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예배당, 학교, 병원, 장례식장, 결혼식장, 공개 시위 현장과 같은 민감한 곳에서는 감독관 승인 없이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고 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인권뿐 아니라 체포 상황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변을 배려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을 수행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은 신속 체포를 위해 이 같은 정책을 폐기하려 한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 이행 움직임에 하버드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코넬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펜실베이니아대 등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내년 1월 20일) 전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CBS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 주석 수락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에 트럼프 당선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뒤 처음으로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