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 피해…경기도만 19건·7656만 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 상공에서 북한 오물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백동현 기자

대북전단 살포 방지 위해 위험구역 설정
대남 확성기 피해 주민 위해 방음시설 공사

의정부=김준구 기자

북한에서 최근 4개월간 날린 오물 풍선으로 인한 경기도 지역 피해액이 총 76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접수된 피해 규모가 차량 훼손과 주택 지붕 파손, 비닐하우스 파손, 공장 화재, 신체 부상 등 19건, 7656만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지금까지 모든 피해액 지급을 마쳤다.

최근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으로 경기도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여기에 접경지역에서는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소음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왔다.

경기도는 북한의 오물 풍선에 따른 비상상황에 대비해 6월 2일부터 한 달간 ‘경기도 비상대비상황실’을 설치·운영했다. 상황실에서는 수도군단·1군단·5군단·경기남부경찰청·경기북부경찰청·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연계해 수거와 감시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맞대응해 도민 피해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따라 지난 10월 16일 대북전단 살포행위 방지를 위해 파주시·연천군·김포시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위험구역에는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시군 공무원과 경찰 등 120여 명이 매일 순찰하며 24시간 출동 가능한 현장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위험구역 설정 전까지 북한은 28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 6600여 개를 날려 보냈으나, 위험구역 설정 이후에는 3차례 90여 개 살포에 그치고 있다. 도는 지난 11월 30일까지였던 위험구역 설정기간을 무기한 연장해놓은 상태다.

경기도는 위험구역 설정 전에도 대북전단 살포단체 2곳을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지난달 2곳 모두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10월 말에는 납북자가족모임이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자 네덜란드 순방 중이던 김동연 지사가 새벽 긴급 상황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도는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 46세대에 방음창 설치 등 주민 지원도 나섰다. 접경지역에서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까지 수개월째 이어지며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동물소리와 귀신소리, 사이렌소리 등 소음으로 주민들은 수면장애와 스트레스, 불안 증세 등을 호소했다.

김 지사는 대성동 마을에 방음시설 설치와 건강검진 차량과 트라우마 검사 및 진료용 버스 투입을 지시했다. 이후 경기도는 확성기 소음감소를 위해 대성동마을 주택 46세대의 창호 실측과 설계를 완료하고 이달 초 현장 공사에 들어가 15가구를 완료했다. 도는 12월 27일 이전에 모든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황점검을 통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