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부터 7시까지 약 1만 건…헌재 홈페이지 ‘사이버 탄핵심판’ 치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전 6시 45분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캡처.

하루 1∼3건의 게시글 있다가
14일 탄핵 가결 이후 10여 건
15일에도 게시글 2000여 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시민들의 마우스와 키보드가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 홈페이지로 빠르게 향하고 있다.

16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6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이날에만 9200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소 하루 1∼3개의 게시물이 올라오던 이곳은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인 14일 10여 개의 글이 올라왔고, 15일에도 약 2000여 건의 글이 올라왔지만 그 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게시글 내용은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과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을 방불케 한다.

게시물을 올린 김모 씨는 "국민들이 공포심에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잘못을 반성하지 않아 국민들이 분노하게 하고, 끊임없이 남 탓을 하며 선동과 거짓을 일삼는 이가 어떻게 국민과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며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모 씨는 "부디 탄핵 결정을 통해 잃어버린 삼권분립의 균형을 되찾고 이후 민사상·형사상의 책임도 빠짐없이 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반면 원모 씨는 "계엄은 정당하다. 헌법에 나와 있는 통치 행위이고 내란을 일으킨 건 국정을 마비시킨 민주당"이라며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오프라인에서도 헌재를 향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16일부터 탄핵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 헌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보수성향 단체들 역시 헌재 앞 집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