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어치 필로폰 유통 온상 외국인 전용업소 덮쳤더니…업주·손님 대거 검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마약 범죄 압수물. 창원 중부경찰서 제공

미국서 밀반입한 2.5kg 필로폰, 창원·부산서 유통
유흥업소 단골 손님들까지 투약 혐의로 줄줄이 적발
해안가와 야산에 숨긴 56억 원 상당 필로폰 압수
국제 공급책 추적 중…마약 유통망 전방위 수사 확대
경찰, 주요 피의자 6명 구속…13명 형사 입건

경남=박영수 기자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해 온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범행에 연루된 업주와 손님들이 대거 붙잡혔다.

경남 창원 중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 주인 A(20대) 씨와 지인 B(20대) 씨등 6명을 구속하고, 업소 고객 C(20대) 씨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9월 텔레그램에서 필로폰 운반책 모집 공고를 확인한 후, B 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필로폰 2.5kg을 국내 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 씨는 부산과 창원 지역의 해안 및 야산에 필로폰을 숨겨둔 뒤, 자신이 운영하는 창원의 베트남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단골 손님인 C(20대), D(30대), E(20대) 씨 등에게 일부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C 씨 등은 또 다른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이들은 구매한 필로폰을 진주, 마산 등지의 유흥업소 여러 곳에서 F(20대), G(20대), H(20대), I(20대), J(40대), K(30대) 씨와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C~K는 대부분 베트남인 외국인 또는 귀화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팔지 못하고 해안가와 야산에 숨긴 시가 약 56억 원 상당의 필로폰 1.6kg을 압수했다. 또 필로폰 은닉을 도운 L 씨와 M 씨를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유통에 적극 가담하고 투약 전력이 많은 주요 피의자 6명을 구속했다"며 "A와 B 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미국 내 상선을 추적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