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조정 신중”… 미국, 내년 ‘1%P → 0.5%P’로 인하폭 낮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매파 발언’쏟아낸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8일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동시에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를 보냈다. EPA 연합뉴스

■ ‘기준금리 인하 새 국면’ 강조

인하 시작 넉달만에 “속도조절”
“인플레 강해지면 더 늦출수도”
트럼프 관세정책 여파도 염두

FOMC 위원 19명 중 10명이
내년 금리 3.75 ~ 4.0%로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로 방향을 튼 지 넉 달 만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나선 것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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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금리 인하 가능 폭을 추가로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어 “오늘 결정문에 금리 조정의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신중을 기할(cautious) 수 있다. 이제부터는 새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번 결정에 이견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표권을 가진 FOMC 구성원 12명 중 1명을 제외한 11명의 위원이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막후에선 3회 연속 금리 인하 필요성을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실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 4명이 4.0% 이상으로 전망할 정도로 속도 조절 기조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3.5% 이하 전망)고 주장한 위원은 5명에 불과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해 “올해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지표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위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의 잠재적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년 금리 전망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음을 알렸다. 다만 그는 “우리는 실제 정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어떤 종류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Fed는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종전 2%에서 2.1%로 상향했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으로 2.5%로 전망됐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9월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전망됐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로 내다봤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