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직접투자 48조 역대 최대인데… 탄핵發 신인도 위기에 위축 우려도

정부, 국내 경제 불확실성 대비
외투기업 대상 지속 투자 당부

올해 국내에 유치된 외국인 투자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치권 급변 사태로 인한 대외신인도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투자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을 향해 정책 지속성과 외투인 투자 지원제도 확대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외국인투자 신고금액은 330억7000만 달러(약 48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실적 327억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날에도 2곳의 글로벌 기업이 해상풍력,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분야에서 총 1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확정·신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외국인 투자의 견고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외국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 확정 건을 포함해 신고된 투자 건이 모두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분야 외국인 투자는 1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3% 증가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252.1% 증가한 12억2000만 달러의 투자가 유치됐다. 전체 제조업 분야 투자 유치액은 14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해 서비스나 농·축·수산·광업 분야 투자 유치보다 두드러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 분야 중 특히 첨단산업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가 최대 실적을 경신해 국내 산업 생산역량 확충 및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생산·고용 기여 효과가 큰 그린필드(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 투자도 255억7000만 달러(17.5% 증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비상계엄 선언 및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정치적 급변 사태에 따라 향후 이 같은 외국인투자 유치 호조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등과 함께 올해 4번째 외국인투자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 상의와 외투기업 대표들은 전반적으로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