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에 “‘일국양제 모범’ 마카오 본보기 삼아야” 압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카오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만찬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마카오 중국 반환 25주년을 맞아 마카오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에 마카오를 본보기삼을 것을 주문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9일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 참석차 마카오를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만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실천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홍콩과 마카오는 더 큰 성과를 보이고 더 나은 발전을 이루며 서로 배우고 본보기로 삼아 더 빛나는 전망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 대한 국가의 기대가 매우 높다"면서 "리 장관과 홍콩 정부가 믿음직하게 정치를 시행하고 경제와 발전에 최선을 다해 홍콩의 새로운 영광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콩과 달리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지 않고 경제적 성장을 거듭해온 ‘일국양제 모범사례’ 마카오를 들어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었던 홍콩을 압박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13일 업무 보고차 베이징을 찾은 리 장관과 만나 ‘홍콩판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의 입법을 "역사적으로 완수했다"고 치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만찬에서도 마카오가 마카오 특색의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했고 삼호우파이 제6대 행정장관을 비롯한 마카오 행정, 입법, 사법기관 책임자와 만나서도 "마카오에서 일국양제 실천이 거대한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행사에서 중국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중국의 주요 행사 개막식에 쓰이는 노래 ‘가창조국’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마카오의 내일이 더욱 좋아지길 기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20일 삼호우파이 행정장관 취임식을 겸한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또 한 번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반환 20주년 기념식 땐 이 행사에서 외부세력의 홍콩, 마카오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