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 믿는 유대인들이 교회 공격”...푸틴, 노골적 ‘반유대’ 발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유대인들이 러시아 정교회를 공격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전 세계 유대 지도자들은 푸틴 정권의 노골적인 반유대 성향이 드러났다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유대인을 겨냥하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교회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무신론자들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믿음도 없고 하나님도 믿지 않는 사람들인데, 대부분은 유대인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대인들이 시나고그(회당)에 나가는 걸 본 적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근거 없는 반유대적 주장에 전 세계 유대인 지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핀차스 골드슈미트 유럽랍비협의회(CER) 의장은 "푸틴 정권의 노골적이고 맹렬한 반유대적 성향을 보여주는 한 예시일 뿐"이라며 "이러한 성향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더 거세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반유대적 행보는 이오시프 스탈린이 이끌던 소련의 유대인 탄압을 떠올리게 한다"며 "소련에서 수많은 유대인이 부당하게 체포당하고 처형당한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를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유럽회의는 러시아 정교회가 크렘린궁의 선전도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