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전세사기’ 62억 가로채고 미국으로 도주했다 덜미…20일 송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깡통 전세 사기’로 세입자 90명을 속여 보증금 62억 원을 가로챈 전세사기범 2명이 미국으로 도망쳤다가 덜미를 잡혀 20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날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외교보안국 등과 공조해 전세 사기 피의자 2명을 검거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 사이인 A(45) 씨와 B(여·49) 씨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전 일대에서 총 11채의 다가구주택을 사들인 뒤 이른바 ‘깡통 전세’ 사기를 설계해 보증금을 가로채기로 했다. 깡통 전세란 주택 담보 대출과 임차보증금이 실제 건물 가치보다 큰 것으로, 이들이 사들인 11채 대부분은 깡통 전세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전·월세 계약을 원하는 90명을 상대로 전세 보증금을 충분히 반환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62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려 미국으로 도피했지만 결국 국제공조 수사망을 피하진 못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은 경찰은 지난 7월 거주 지역 첩보를 입수한 뒤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인 집행·퇴거운영국(ERO)에 긴급 공조를 요청, 잠복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한·미 양국이 한 팀이 돼 민생 침해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한 성공적 공조 사례"라며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들에 대한 검거와 송환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