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포용금융’… 인구감소지역 97%서 점포 운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국의 인구감소지역 87곳에서 점포를 유지·운영하는 가운데 한 새마을금고 점포 창구에서 면대면 금융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기초단체 89곳 중 87곳 영업
고령층에 면대면 금융서비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국 각지 인구감소지역에서도 점포를 유지·운영, 면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포용금융’을 펼치고 있다. 고령층·소상공인 등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의 든든한 ‘금융 버팀목’ 역할을 다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2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선정한 기초지방자치단체 89곳 중 인천 옹진군, 강원 정선군을 제외한 87곳에서 461개의 새마을금고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전국에서 운영하는 전체 금고(3269개)의 14.1%에 해당한다. 그동안 인구감소지역 중 절반이 넘는 49곳에는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점포가 하나도 없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은행 이용 시 큰 불편을 겪었다. 4대 시중은행은 최근 들어 모바일뱅킹이 활성화하자,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운영하던 전체 점포 수를 약 20% 축소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모바일뱅킹에 취약한 고령층이나 지역 소상공인이 대면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서 ‘금융 소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는 이 틈을 메우며 지역의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금고 간 합병을 꾸준히 추진하면서도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을 위해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금고 수는 총 9개가 감소한 반면 점포 수는 오히려 9개가 늘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저소득층, 고령층, 저신용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포용금융’이 핵심”이라며 “특히 지역에 거주하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전체 금고의 65.8%를 비수도권에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인구감소 지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영세 금고의 경영 유지를 위해 다양한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소규모 금고가 도시 금고와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어 교류하도록 하는 상생네트워크 사업이 대표적이다. 도시 금고가 소규모 금고에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거나, 공제 상품 판매 등 영업에 도움이 되는 비결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교류하는 중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고객 가까이에서 따뜻한 금융을 펼쳐 지역사회 공동체가 유지되고 지역경제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