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결단할 시점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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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중… 지혜롭게 판단할 것
한덕수, 헌법재판관 임명해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통령선거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고심 중이며, 지혜롭게 판단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26일 공개된 연합뉴스 신년인터뷰 및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할 경우 조기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두 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심 중”이라며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아직은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책임감은 시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2011년 중도사퇴 경험이 있는 제가 다시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라면서도 “국가가 위기이고, 4선 서울시장인데 더 큰 단위에서 능력과 경험을 써달라는 요구도 있을 수 있어서, 두 개의 큰 책임감이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어떤 선택을 해야 될지 고민이 깊고, 그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정말 깊은 고민을 해서 지혜롭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오 시장이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반반’ ‘51%’ 등으로 말해왔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진전된 입장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서류를 받지 않고 버티는 데 대해서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셨으면 최대한 협조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헌법학자마다 의견이 좀 다른 부분이지만, 저는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내란죄 및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과 관련해서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정안을 역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질 건 따지고 독소조항을 덜어내도록 해서, 받을 수 있는 특검 형태는 받는 게 위기 돌파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여당이 못 받을 만한 조항을 일부러 끼워 넣는데, 이런 것은 정정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