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악취 심각했던 부산 분뇨처리시설 지하화·현대화 마쳐…내년 1월 가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위생사업소 조감도. 부산시청 제공

분뇨 처리 시설 지하화로, 지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 줄 공간으로 활용

부산=이승륜 기자



50년 넘게 사용돼 노후화가 심각했던 부산의 분뇨처리시설이 지하화·현대화돼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부산시는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위생사업소의 지하화·현대화 사업을 이달 말 마치고 지하에는 분뇨 처리 시설을, 상부에는 관리동과 체육 시설을 조성해 내년 1월부터 주민에게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감전동 위생사업소는 정화조와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거된 분뇨를 1차 처리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분뇨 처리 시설로, 1973년부터 50년째 운영됐다. 이 시설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서 주민들이 분뇨 처리 때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받는 등 사업소 주변 정주 여건이 좋지 않았다. 또 시설의 내구연한을 초과해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자 시는 2016년 하수도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11월 총 사업비 1087억 원을 들여 시설 지하화·현대화 공사를 시작했다.

새 시설은 기존 위생사업소 부지를 일부 철거한 자리에 마련됐는데, 분뇨 처리 시설이 지하화되고 부지를 집약화해 지상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완료에 따른 잔여 부지 4만9390㎡는 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후 활용될 계획이다.

이병석 시 환경물정책실 실장은 "분뇨처리시설 현대화를 통해 오랜 기간 악취로 고통받던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후 산단의 재생과 서부산권 균형발전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