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할 일 생기면 결근 안 생기게 먼저 연락”…알바생에 망언한 카페 점주 사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여러분 소비하지 맙시다로 시작하는 글 하나가 게재됐다. 엑스 캡처

음료브랜드 공차코리아 "대구 가맹점,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 드린 점 사과"

"(비행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톡 보내라. 결근 안생기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참사를 애도하며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공차’의 대구가맹점 점주가 항공기 참사를 언급하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논란이 확산되자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30일 글로벌 티 음료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번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공차코리아는 "이는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은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차코리아는 이 사안을 엄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공차코리아를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님들과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 점주 A씨 역시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A씨는 "신세계대구 백화점 내 공차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다. 이번에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이 모든 일은 점주인 제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매장 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고객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글로벌 티 음료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공차코리아 홈페이지 캡처/뉴시스

앞서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당일이었던 지난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여러분 소비하지 맙시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이게 지금 아르바이트생한테 할 소리냐. 어른이 창피하지도 않냐.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며 공개한 사진에는 해당 매장의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보낸 메시지가 담겼다.

메시지에서 관리자는 "오늘(29일) 비행기 터진 거 봤지"라며 "방학 때 해외 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카톡 보내라. 결근 안 생기게"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늘었다.

B씨의 글이 확산하자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 지점에는 누리꾼들의 ‘별점 테러’와 항의성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카카오맵에서 별점 1점과 함께 "세상에 정말 별 거 아닌 걸로 인간이길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라면 그렇게 살지 말자" "아르바이트생 필요 없도록 이제 불매할 것" 등 비난 글이 쏟아졌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