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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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선생집·유가사 괘불도 등은 보물 지정

여말선초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신인 정도전의 문집이 보물로 지정된다. 정도전의 문집 중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정도전의 ‘삼봉선생집 권7’(아래 사진 왼쪽)과 18세기 제작된 불화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아래사진 오른쪽) 등을 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전남 곡성 태안사에 있는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위 사진)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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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최초의 문집은 1397년(태조 6)에 그의 아들 정진이 ‘삼봉집’이라는 이름으로 간행했다. 그러나 해당 판본은 정도전이 왕자의 난에 연루돼 생을 마감하며 흩어져 없어졌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삼봉선생집’은 증손인 정문형이 경상도관찰사로 재직하던 1465년(세조 11)에 초간본을 바탕으로 다시 만든 중간본이다. 특히 보물이 될 권7은 정도전의 대표적 저술인 ‘불씨잡변’ ‘심기리편’ 등이 수록돼 있으며 초간본과 중간본의 발문이 함께 실려있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는 달성군의 사찰 유가사에서 1993년 도난됐던 것으로 도난 유물 지정 상태에서 30년 가까이 지나 경매에 나온 것을 2020년 국가유산청에서 압수해 돌아왔다.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해 삼신불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국보로 승격 예고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지금의 조계종이 계승한 통일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인 동리산문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사리를 모신 부도다. 여러 개의 석재를 맞춰 조립해 만든 가구식 기단이 돋보이는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특히 비문에 혜철의 시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돼 있어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제작 시기를 알려주는 기준작으로서 가치가 높다.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들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