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클러스터 도로 · 철도망 집중… 사통팔달‘반도체 메카’조성 착착[로컬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일(오른쪽) 경기 용인시장이 지난 9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전력공급 시설 터널식 전력구 관통식 현장을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용인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이상일 용인시장, L자형 반도체 벨트 추진 순항

분당선 연장 예타 심의 돌입
경기남부광역철 신설도 추진
내년 하이닉스 생산 뒷받침

구에 하나씩 랜드마크 공원
실용예술 중심 고교 설립도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내년 3월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SK하이닉스 첫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이 첫 삽을 뜨고,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기본 조성 공사가 시작됩니다. 앞으로는 이곳을 드나들 인력과 유통 기반 설치에 몰입해야 합니다. 바로 도로망과 철도망입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31일 처인구 삼가동 용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을사년을 준비하는 소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대에 유치한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지난 26일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얻었고, 반도체 연구·개발(R&D) 기업이 들어설 ‘플랫폼시티’(기흥구 보정동·마북동·신갈동과 수지구 상현동·풍덕천동)가 실시인가를 얻는 등 이 시장이 줄기차게 주창해온 ‘L자형 반도체 벨트’의 주요 거점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대부분 완료됐다. 45년간 오산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64.43㎢ 면적의 이동·남사읍 일대 땅에 공장 설립 등을 제한하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도 23일 해제되면서 반도체 벨트 조성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 시장은 내년에는 각 거점을 꿰는 도로와 철도를 구축, 교통과 유통이 사통팔달로 뚫린 ‘반도체 메카’를 조성하는 데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최근 국토부에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분당선 기흥역∼오산대역 연장사업과 경강선 연장(경기 광주역∼용인 이동·남사)·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서울 종합운동장역∼수서역∼성남∼용인∼수원∼화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하고 이동읍 신도시 등 배후도시에 대한 발표가 잇따르면서 우리가 정부에 분당선 연장의 당위성을 계속 요청했다”며 “그 결과, 분당선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심의 단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래 삼성전자가 기흥 캠퍼스에 20조 원을 투자해서 미래 연구 단지로 탈바꿈하기로 하고, 인근에 세메스와 램리서치코리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면서 반도체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당선의 사업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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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경강선 연장은 경기 광주역에서 처인구 이동·남사읍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연결되고, 화성시와도 동탄에서 이동읍과 SK하이닉스가 있는 원삼면, 이천 부발을 연결하는 반도체선도 추진해보려 한다”며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를 관통하는 ‘국도 45호선’의 처인구 남동 대촌교차로에서 안성시 양성면 장서교차로까지의 12.7㎞ 구간은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개원삼로 확장과 남용인IC 연결도로 개설도 신속히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경부지하고속도로를 포함한 L자형 3축 도로망 구축, 국도 17호선 확장, 국지도 82호선과 84호선, 지방도 321호선 개설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도시의 가능성은 첨단 공장이 줄지어 들어서는 것에도 있지만 공장이 가동되면서 급증하는 인력 수요와 유통 물량을 소화하는 것에 달려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인구 150만의 광역시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그는 “용인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중심도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광역시급 대도시의 체계를 보다 짜임새 있게 갖추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며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에 계획인구를 150만 정도로 잡고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3개 구별로 차원 높은 랜드마크 공원 하나씩을 조성하고, 국가산단 인근 이동저수지를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 수도권 최대 수변형 근린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기흥저수지를 유원지에서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변경하고 횡단보도교와 파크골프장을 갖춘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수지중앙공원을 건강 테마 중심의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가꾸겠다”며 “내년 3월 스포츠복합문화공간인 ‘세리 팍 위드 용인(SERI PAK with 용인)’을 여는 등 체육시설이나 복지회관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로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1015억 원의 교부금을 확보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투입해 학교·학부모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포곡중과 원삼초 체육관 리모델링이나 백암초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실용예술 중심의 예술고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