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관저 진입… 尹체포 극한대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관저 들어서는 공수처·경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관저 정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사상 첫 현직대통령 체포 시도

정문 통과 후 수방사 저지 뚫고
영장 제시에도 경호처장 “불허”
최근접 경호처와 오전내내 대치
오늘 불발 땐 주말 재시도 전망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한남동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로 낮 12시까지 5시간째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불법·무효인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면 공수처는 체포영장 시한(6일) 내에 2차, 3차 시도에 나서거나 시한이 지난 뒤 다시 체포영장 재청구에 나설 전망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 14분쯤 과천 공수처청사에서 비상계엄 수사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부장검사 등 소속 검사 및 수사관 30명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보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공수처와 함께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구성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소속 경찰 120명도 함께 현장에 투입됐다. 공수처·경찰 체포단은 오전 8시 5분 관저 정문 앞에 도착해 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정문 앞에서 1차 대치 끝에 정문을 통과했으나 9시쯤 관저 경호부대(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와 경호처 직원들에게 막혔고, 10시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 앞까지 진출했다. 공수처는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수색 불허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전날 “(경호처가) 협조하지 않으면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의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불법무효인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며 “현재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영장에 대한 이의절차가 진행 중으로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이 내란죄라는 것은 일부 국헌문란 세력의 내란 몰이”라고 강조해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및 관련 수사를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한남동 관저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 보수단체 소속 1000여 명이 몰려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에 항의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2회 변론준비기일을 열고 심판 주요 쟁점과 증거채택 여부 등을 정리한다.

강한·전수한·손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