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어른 필요한 때인데”… 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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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엄수… 현충원 안장
여야 정치인 추모 한목소리

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엄수됐다.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영결식에 앞서 오전 9시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빈소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김성동 전 국회의원, 김수향 개혁신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등 유족과 친지가 고인을 모시고 국회로 이동했다.

이들을 맞이한 우 의장은 영결사에서 “어느 때보다 국가의 어른이 필요한 이때 신년인사를 하고 지혜를 청하고 싶었는데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니 슬픔이 크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 상임고문으로서 생전 강조하신, 정국이 혼란한 때일수록 냉철함을 잃지 말라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고 했고, 이 대표도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고인께서 평생을 바쳐 지켜낸 민주주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상도동계 정치 원로였던 고인은 박정희 정권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다. 7년 8개월간 야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최고 명대변인’으로 평가받았다. 정치권에서 법안 편법 처리를 일컫는 ‘날치기’라는 용어를 처음 쓴 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인은 제7대 국회를 시작으로 서울 영등포을과 관악 등을 기반으로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15대 국회 전반기인 1996∼1998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정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나흘 전인 지난달 30일 노환으로 별세한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