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으로 흉기난동 제압한 중국 여성…후원 등 금전적 제안 거절로 화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SCMP 캡처.

칼을 든 남성을 우산으로 막아낸 중국 여성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후 큰 돈을 벌 수 있는 제안을 거절해 중국 현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던 남성에 협박받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우산을 휘둘렀던 류(劉) 씨가 최근 자신에 들어온 여러 기회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류 씨는 지난해 9월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일어난 칼부림 난동 사건 용의자에 자신의 우산을 휘두르며 맞섰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지나가던 소녀의 머리채를 잡은 뒤 그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가운데 류 씨가 우산으로 남성의 손을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얼마 후 인근 식당 직원이 거대한 국자를 들고 나와 합세하면서 흉기 든 남성을 몰아붙인 끝에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했고, 여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다.

사건 당시 그녀가 입고 있던 옷차림을 인해 현지 네티즌들은 그를 ‘꽃무늬 드레스 여협’이라고 불렀다.

이후 그녀의 행동을 담은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여러 기업의 후원이 이어졌다. 우산을 판매하는 라이브 스트리머 제안도 이어졌다.

하지만 류 씨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한 회사는 "돈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고, 그녀의 친구들도 명성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라고 충고했다.

현지 지무신원(極目新聞) 등에 따르면 류 씨는 자신의 행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그 진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류 씨는 "후원 등을 받으면 나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훼손될 수 있어 두렵다"라며 "온라인에서는 악플 등이 달리는 것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본능은 제 고향인 충칭 사람들의 솔직한 성격과 정의감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영화같은 일이었지만 그저 제 인생에서 일어난 작은 일이고 지금은 과거의 일"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