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애와 참관한 김정은 “적대 세력에 심대한 타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7일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전날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취임 앞 존재감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2주 앞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 “태평양 적수를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참관에 동행했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를 참관한 뒤 “현 시기 적대 세력들에 의하여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이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해당 미사일이 미군 증원 전력이 출동하는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어떠한 요격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며 위협 대상으로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또 “시험 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는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자극하지 않고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에도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함께했다. 주애는 지난해 12월 29일 김 위원장의 강원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시설물 시찰에 동행, 2개월 만에 공식 매체에 다시 등장했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경축공연에도 김 위원장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7월 북한이 김주애 후계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김주애의 지위와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