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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타이거 우즈, 손흥민, 윤이나.
PGA, 올해부터 스포티비 중계
JTBC GOLF는 TGL 방송 맡아
EPL 다음 시즌부터 쿠팡플레이
동·하계올림픽은 JTBC가 챙겨
국내 축구·야구 중계권 나뉘어
TV·뉴미디어가 따로따로 담당
경기 부천에 사는 회사원 이종훈(44) 씨는 평소 즐겨보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 최종 라운드를 TV 중계로 보기 위해 리모컨을 들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 PGA투어를 중계했던 한 골프 채널에서는 PGA투어가 아닌 레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었다. 당황한 이 씨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올해 PGA투어 국내 중계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국내 스포츠팬들은 미디어, 장비의 발전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국내외 대형 프로스포츠의 중계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잦은 중계 채널 변경이 이뤄졌고, 이 씨처럼 일일이 국내외 스포츠경기 중계를 보려면 해당 채널을 확인해야 하는 일이 늘고 있다.
PGA투어 중계는 지난 1999년 SBS골프에서 시작해 2020년 JTBC GOLF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올해부터 스포티비(에이클라미디어그룹)로 넘어갔다. 스포티비는 지난해까지 유럽 기반의 DP월드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GA투어와 경쟁 관계에 있는 LIV골프 등을 국내에 중계했다. 여기에 PGA투어까지 확보하며 국내 골프팬이 시청할 수 있는 골프 콘텐츠의 대부분을 독점하게 됐다. 아울러 스포티비는 최경주, 양용은이 활약하는 시니어 무대인 PGA 챔피언스투어도 중계한다.
반면 2020년 PGA투어 중계권을 확보, 지난해까지 PGA투어를 중계했던 JTBC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중계에 집중한다. JTBC GOLF는 PGA투어 중계권을 지키지 못했으나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PGA투어의 간판선수 여럿이 참여하는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국내 중계권을 확보했다.
SBS골프는 현재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담당한다. SBS골프는 2023년 KPGA투어와 KLPGA투어 중계권을 모두 획득했다. SBS골프는 KPGA투어 중계권 획득과 함께 KPGA투어 전문 채널인 SBS골프2를 개설했다. 이로써 기존 SBS골프에서는 KLPGA투어 중심으로, SBS골프2에서는 KPGA 1, 2부투어와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투어까지 모든 대회를 중계했다.
유럽 프로축구 5대리그 중계권 시장은 쿠팡플레이와 스포티비 양자 대결 구도다. 올 시즌 스포티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탈리아 세리에A, 쿠팡플레이는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1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엔 큰 변화가 생긴다. EPL 중계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넘어가기 때문. EPL은 유럽 프로축구 중계권 중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손흥민이 EPL에서 월드 클래스 활약을 선보이면서 관심도가 급증했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EPL 연간 중계권료는 2013년 약 1300만 달러(약 189억 원)였지만 올 시즌엔 3000만 달러(436억 원)가량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그리고 다음 시즌 연간 중계권료는 5000만 달러(727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4년 마다 열리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 동·하계올림픽은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중계권을 챙겼다. JTBC는 2019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 기간에 각각 2차례의 동·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는 중계권을 방송·뉴미디어 등으로 나누어 판매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우 국내TV 중계권 중 K리그1은 스카이스포츠, JTBC GOLF&SPORTS, IB SPORTS, K리그2는 스카이스포츠·IB SPORTS·맥스포츠·생활체육TV·SMT에서 보유하고 있다. 뉴미디어 중계권은 쿠팡플레이, 해외 중계권은 스포츠레이더에서 담당한다. 프로야구도 비슷하다. TV 중계권은 MBC스포츠플러스, KBSN스포츠, SBS스포츠 등에서, 뉴미디어 중계권은 CJ ENM(티빙)이 담당한다. 야구월드컵에 비유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은 대회마다 MLB 사무국에서 직접 중계사를 선정한다. 2026 WBC 국내 중계권은 미정이며, 야구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는 다음 대회까지 스포티비가 확보했다.
정세영·오해원·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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