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성동, 현명함 되찾길 바라” - 김재섭 “정청래, 왜 입으로 배설하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최고위서 발언하는 李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내란죄 철회 놓고 공방 격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사유에서 국회 측이 ‘내란죄’를 철회한 것을 두고 여야 충돌과 논란이 격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현명함을 되찾기 바란다”며 과거 권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 한 발언을 언급했다.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틀어진 영상에서 권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은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하는 행정소송의 일종”이라며 “유죄냐 무죄냐는 형사 법정에서 가려야 될 문제고 탄핵 법정에서는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느냐의 여부만을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에게) 입당 권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란죄 제외와 전방위 수사 압박이 이 대표의 조기 대선을 위한 ‘노림수’라고 보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사형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왜 입으로 ‘배설’을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법사위원장을 한 반년 하고 스스로 대법관쯤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정 위원장은 전날(7일)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윤석열은 내란죄를 맡은 형사재판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지연하려는 맞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는 4월 18일 헌법재판관 2명의 임기가 만료되면, 여야 합의로 헌법재판관 1명을 추가 임명해 7명 체제로 선고하는 방법도 있다”며 “윤 대통령·조희대 대법원장·국민의힘 추천 3명, 김명수 대법원장·민주당 추천 3명, 여야 합의 1명으로 완벽히 균형을 이룬 재판부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들이 적법절차가 아닌 자기 임기에 맞춰 무리해서 재판을 진행하면 사심 가득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