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AI 삼국지’… 스마트홈·미래 모빌리티 진검승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미래기술 대결… 누가 이길까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자율항해선박모형(왼쪽 사진)’, 중국의 샤오펑 에어로HT의 2인승 전기 수직이착륙 드론(가운데 사진), 일본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아필라1(오른쪽 사진)’을 보고 있다. 이용권 기자, AFP 연합뉴스

■ 막 오른 CES… 신기술의 향연
韓 AI가전부스 관람객 인산인해
中 ‘2인승 드론’ 등장하자 열광
日 혼다-소니 합작 전기차 공개

라스베이거스=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와우” “원더풀”

7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5’가 막을 올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노스홀. 검은 천막에 둘러싸여 있던 중국 샤오펑 에어로HT의 2인승 전기 수직이착륙 드론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년 전 전시된 모형이 이번엔 완제품으로 바뀌어 있었다. 일본 혼다가 웨스트홀 부스에서 공개한 신형 전기차 ‘0 시리즈’와 센트럴홀에 소니와 합작해 공개한 ‘아필라1’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이날 CES 2025가 나흘간 일정으로 막을 올리면서 한국·중국·일본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전쟁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조해왔던 ‘AI 홈’이 중국 하이센스와 TCL의 주요 테마로도 등장했다. 한때 CES에서 자취를 감췄던 일본 기업들도 혼다와 소니, 토요타 등을 중심으로 AI 미래 자동차로 다시 등장해 한·중·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한국 기업 전시장이었다. AI 가전제품이 주로 전시된 센트럴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에 내외신과 유튜버 등을 비롯해 전자·IT 기술 기업 관계자, 일반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든 가전을 AI 기술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대해 관람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앙에 삼성전자 TV로 설치된 아트 갤러리에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AI 홈과 모빌리티를 강조한 LG전자 부스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LG전자 전시장 중앙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구성된 초대형 미디어아트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AI 데이터센터를 발광다이오드(LED)로 형상화한 SK그룹 전시관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미국의 웨이모 부스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웨이모는 현대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오닉5를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 ‘웨이모 드라이버’를 전시했다. 또한 현대차의 아이오닉9은 삼성전자의 부스에 스마트싱스 협력모델로도 공개됐다.

중국 기업들도 AI 홈을 중심으로 부스를 차렸다.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입구에 내세운 하이센스는 AI 주방가전을 통해 피자를 요리해 나눠주는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삼성전자의 TV 더 프레임을 모방한 캔버스형 TV 제품과 액자를 전시했으며,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최고 화질이라고 홍보했다.

일본 소니는 혼다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를 통해 첫 전기차인 ‘아필라1’을 내놔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얻었다. 아필라는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혼다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소니의 사운드 기술이 접목됐다. 파나소닉은 AI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유미(UMI)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