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성소수자 폭행 후 살인한 남성 4명에게 최대 24년 징역형 선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elmundo 스페인 일간 엘문도 보도 영상 캡처

스페인에서 성 소수자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남성 4명에게 최대 24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8일(현지시간)스페인 일간 엘 문도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라 코루냐 지방법원은 24세 간호조무사 사무엘 루이스를 집단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명에게 각각 최소 10년에서 24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더불어 법원은 루이스 유족에게 30만3000 유로(약 44억5000만 원)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특히 법원은 주범 디에고 몬타냐가 성적 지향에 차별의 시선을 갖고 형사적 비난을 받을 만한 잔인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몬타냐를 비롯한 가해자 무리가 피해자의 말과 옷차림을 통해 동성애자라고 결론짓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혐오 표현을 뱉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기소된 4명 모두에게 유죄평결을 내린 바 있다.

피해자 루이스는 2021년 7월 갈리시아 북서부 지역에 있는 나이트클럽 밖 인도에서 폭행을 당한 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루이스 사건 이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스페인 전역이 분노에 휩싸였으며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으려는 당국의 움직임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