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통제불능’ 상태…최소 5명 사망, 15만명 대피령... 바이든, 재난지역 선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A에서 발생한 산불 .UPI 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망자가 8일(현지시간) 5명으로 늘어났다. 강풍을 타고 불길을 타고 번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산불 진화 작업도 소방인력과 용수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AP통신과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근 이 일대에서 불고 있는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인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7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8일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산불이 났다. 이어 올리바스와 리디아,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보고되면서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와 그 주변 지역을 초토화하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 이상이 불에 탔다. 하지만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byte

또 밤 사이 1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150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피해 규모도 520억 달러(약 75조9천억원)에서 570억 달러(약 8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대피한 주민만 15만5000명에 이른다.

AP통신은 주택 600여개의 건물이 불에 탄 2008년 실마 화재, 주택 500여 채가 소실됐던 1961년 벨에어 화재에 이어 가장 파괴적인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튼 산불은 1월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41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방인력과 용수의 부족으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마론 LA카운티 소방서장은 “1∼2건의 대형 산불에는 대비가 돼 있었지만 4건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진화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마크 페스트렐라 LA카운티 공공사업국장은 “다수의 소화전에서 몇 시간 동안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은 시스템이 버티기 어렵다”고 주민들에게 물 사용 제한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재난 지원금 지급을 승인하고 현재 연방 소방 장비와 인력이 LA 일대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LA를 방문하던 중 뉴섬 지사와 통화한 뒤 성명을 통해 “진화에 필요한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다”며 “행정부는 대응 지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