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민단체, ‘내통 의혹’ 野이상식·국수본부장 등 고발 “정치적 중립 훼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SNS에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SNS 글을 게시하고 ‘국수본과 민주당이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윤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상식 SNS서 "당-국수본 메신저 역할"
"주말경 영장 집행"도 언급했다 삭제
윤석열 대통령 내란 혐의 수사와 관련, SNS에 ‘당과 국가수사본부 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수사기관과의 ‘내통’ 논란이 불거진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민단체로부터 9일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의원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및 성명 불상의 실무자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직권남용과 공무방해 혐의로, 국수본 관계자들은 공무상 비밀누설과 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각각 고발됐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이 의원의 ‘당과 국수본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났다’는 말은 민주당이 수사 지휘를 내리고 그 메신저 역할을 피고발인이 해 왔다는 합리적 의심을 낳는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오는 주말’이라고 못 박는 듯한 내용 또한 법원의 영장 재발부가 이뤄지기 전으로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발인들의 행위는 국회를 비롯해 국수본과 경찰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경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부적절한 행위"라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개연성이 충분하고, 법치국가에 대한 신뢰마저 깰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3시 57분 이 의원이 처음 올렸던 SNS 글에는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 당과 국수본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났다" "내일(8일)은 내란 특검 재표결, 주말 경은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 의원은 4분 뒤 ‘주말 경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있다’는 문장을 삭제했고, ‘메신저 역할’ 관련 내용도 8일 뒤이어 삭제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 의원과 성명 불상의 국수본 관계자를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9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의원 논란과 관련,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수본을 항의 방문했다.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우 본부장이 "이 의원과 연락을 나눈 사실이 없고, 총경 이상을 확인했으나 밝혀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