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쿠팡·대유위니아 청문회’ 야당 단독 의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석이 비어있다. 뉴시스

국힘 "일정 협의 없었다" 반발
쿠팡·대유위니아 대표 줄줄이 증인 채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택배노동자 심야 노동으로 논란이 된 쿠팡과 임금체불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대유위니아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21일 개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환노위 여당 간사인 김형동 의원만 이날 회의에 참석해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노위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 소속 환노위원 단독 의결로 쿠팡 및 대유위니아에 대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일정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잡은 것에 반발해 불참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노동문제를 외면하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박해철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한남동 관저 몸빵 지킴이에 매진할 것이 아니다"면서 "김문수 씨는 길거리 극우 유튜버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전체회의 일정이 여야 합의가 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유위니아 청문회를 먼저 진행하고, 쿠팡 청문회는 설 연휴가 지난 뒤 2월 초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장관 불참 지적에 대해서는 "장관으로 인정을 안 해주는데 오라고 한다는 것도 어폐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쿠팡 청문회는 쿠팡 택배 노동자가 심야노동 등 과로로 인한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청문회 개최 요구가 있어 왔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7월 기준 1079억 원에 달하는 임금체불을 야기했다. 피해자는 2424명, 미청산액은 7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청문회 증인으로는 쿠팡은 강한승 쿠팡 대표, 김범석 쿠팡 CEO, 홍용준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손민수 굿로지스 대표 등, 대유위니아는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과 박 회장의 차녀 박은진 씨, 아내 한유진 씨, 조카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 김동현 전 비서실장 등을 채택했다.

김보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