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AI 타고 ‘우주’로 날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우주용’ 굴착기 일본 건설 장비 제조업체 코마츠가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처음 공개한 미래 우주 건설용 굴착기 등 이미지. 코마츠 제공

■ CES서 ‘레이저 통신 기술’ 등 공개

전파보다 100배 빠른 속도 주목
우주쓰레기 회피 경로 플랫폼은
주요국 공군서도 도입해 활용중

미국업체는‘이온 추진 기술’ 선봬
실시간 우주 일기예보 시스템도

라스베이거스=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박지웅 기자

국내 스타트업들이 우주 쓰레기를 피하고 전파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우주 통신을 가능케 하는 레이저 기술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 깜짝 공개했다. 미국·일본 기업도 전기식 제트 엔진 격인 전기이온 추진 기술과 재활용 우주선 개발 계획을 각각 공개하는 등 민간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 행사장 내 컨벤션센터 노스홀 한편에는 한국 스타트업 스페이스맵의 우주 비행 기술이 이목을 끌고 있었다. 스페이스맵은 우주선이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 쓰레기와 충돌하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회피 경로를 분석해 제공하는 ‘42talk’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미국 우주군의 투자를 받아 개발됐다. 현재 미국 우주군을 포함해 주요국 공군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스페이스빔은 전파 대신 빛으로 인공위성과 지상국을 연결해 우주 통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레이저 통신기술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전파보다 100배 빠른 레이저 통신 기술을 활용해 인공위성 데이터 송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근에는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부스를 열고 나사가 지원한 수많은 우주업체 기술을 소개 중이었다. 나사는 우주 탐사와 연구를 통해 개발한 신기술을 민간 산업에 이전해 지원하는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는 미국의 오비언스페이스 테크놀로지의 전기 제트 엔진인 ‘이온 추진 기술’이 포함됐다. 전기 에너지를 사용해 이온화된 입자를 가속해 추진력을 생성하는 고효율 우주 추진 기술이다. 주로 우주선의 궤도 조정, 자세 제어, 심우주 탐사 임무 등에 사용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사는 미국 버추얼리틱스의 3차원 통계 분석 소프트웨어도 소개했다. 화성 탐사선이 수집한 이미지를 데이터 가상현실(VR)로 변환, 과학자나 우주인들이 화성 지형을 더욱 현실감 있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우주 환경을 구현해주는 VR 글러브 등도 소개했다. 미국의 우주업체 미션스페이스는 실시간 우주 일기예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크라우드플랫도 나사와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통신 기술 솔루션을 공개했다.

일본 기업들도 우주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일본 건설 장비 제조업체인 코마츠는 우주 행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굴착기를 공개했다. 일본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 워커는 신소재를 사용해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선 개발 계획을 선보였다.

이러한 우주기술은 로봇·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실시간 데이터 분석, 경로 계획, 자율 제어 알고리즘 등과 시너지를 이루면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은 2020년 3850억 달러(약 561조 원) 규모에서 2030년 5900억 달러(약 860조 원),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60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