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난처했던 한국문화… 이젠 눈물 날 만큼 자랑스러워”

한국계 미국의원들 한자리에
연방의회서 한인의날 행사 개최

미국 법정 기념일인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을 앞두고 미국 정·관·재계에 몸담고 있는 한국계 인사들과 학생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국계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9일(현지시간)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주최로 워싱턴DC의 연방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기념 리셉션에는 지난해 11월 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며 하원에 막 입성한 데이브 민 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민주·워싱턴) 등 한국계 하원의원들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이들은 한국의 국력 신장과 함께, 미국 사회에서 크게 달라진 한국계의 위상을 강조했다. 민 의원은 “초등학생 때 한국 문화가 자랑스러울 것이 없었고, 김치는 날 난처하게 만들 때가 많았는데 지금 내 자녀들은 한국 문화를 자랑스러워한다”며 “‘김치의 날’ 행사 때 여러 인종의 직원들은 ‘남는 김치 없느냐’고 말하기도 한다”며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의 경험은 실질적으로 미국인의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플로리다)은 이날 김 의원이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동아태 지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경쟁지역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동맹·파트너가 있는 곳”이라면서 “미국의 미래 국가안보는 이 지역에서의 미국 외교 정책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