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기 대신 국기 들라”는 北, ‘노동당 신뢰 추락’ 반영된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노동신문 지난 8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현장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이 주민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최근 북한 당국이 주요 회의나 행사에서 노동당기 대신 국기를 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한 북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모든 회의와 행사, 모임에서 당 깃발 대신 국기만 보인다"며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며칠 전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북한 주민 역시 "요즘 어느 행사나 모임을 불문하고 당기가 사라졌다"며 "노동당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 같이 당원이 되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진 않기 때문에 노동당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분명하다"며 "장마당 체제가 들어가버린 이후에는 당보다는 시장 체제에서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