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눈물’…여객기 참사 ‘2차 피해’ 눈덩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놓인 국화꽃. 꽃 너머로 여객기 잔해가 보인다. 뉴시스

3월까지 ‘성수기’ 관광 예약 1200여 건 취소
무안공항 정상화 지연…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져


179명의 사망자를 낸 ‘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광주·전남 지역 관광 취소나 사업체 폐업 등 ‘2차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여객기 참사 이후 오는 3월까지 예정됐던 관광 예약 1200여 건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 취소 문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있어 왔지만, 여객기 참사 이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1~3월은 방학기간으로 관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라는 점에서 타격은 더 크다. 실제로 광주 지역 여행사 800여 개 업체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추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참사 여파로 무안공항을 통한 관광객 입·출국이 막혔고, 언제 정상화될 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객기 참사로 인한 무안공항 폐쇄는 14일로 연장됐다. 당초 지난 1일까지였지만 사고 조사 등을 이유로 폐쇄 기간이 연장됐다.

그러나 항공기 착륙에 필요한 장비인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파손돼 공항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재개항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등 관광객 감소는 지역 상권 침체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졌으며, 이 중 광주·전남 지역민은 157명(태국 1명 포함, 87.7%)이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모녀, 부자, 부부 등 가족 단위로 파악됐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