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률 0.1%’ 노팅엄, EPL 뒤흔들다

  • 문화일보
  • 입력 2025-01-15 11:24
  • 업데이트 2025-01-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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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우리가 노팅엄이다”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이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EPL 홈경기에서 전반 8분 크리스 우드의 선제골 직후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위 리버풀과 홈 경기서 1-1
12승 5무 4패로 ‘2위 돌풍’
작년 9월엔 리버풀 무패 제동

지난 시즌 17위로 간신히 생존
산투 감독, 탄탄한 수비 구축
빠른 역습 축구로 강팀 격침


노팅엄 포리스트의 날카로운 역습에 리버풀이 다시 한 번 쩔쩔맸다. 노팅엄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확률은 0.1%에 불과하지만 89.4%의 리버풀에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겼다. 노팅엄은 12승 5무 4패(승점 41)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리버풀은 14승 5무 1패(승점 47)로 1위다.

노팅엄과 리버풀의 승부는 시작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노팅엄이 올 시즌 EPL에서 리버풀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다. 노팅엄은 리버풀을 상대로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연패를 당했으나 지난해 9월 적지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제압, 리버풀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그래도 노팅엄보다 리버풀이 이날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팅엄이 1922년 이후 처음으로 EPL 정규리그 7연승을 노릴 정도로 상승세였으나, 리버풀도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1승 4무)를 달렸기 때문. 이날 전까지 통계전문업체 옵타는 슈퍼컴퓨터 예측을 통해 리버풀의 EPL 우승 확률을 89.4%, 노팅엄의 우승 확률을 0.1%로 분석했다. 하늘과 땅 차이. 그리고 이날 승부 예측에선 리버풀의 승리를 55%, 노팅엄의 승리를 21%, 무승부를 24%로 예상했다.

리버풀은 설욕을 다짐했으나 경기 시작 8분 만에 당혹감을 느꼈다. 중원 다툼 끝에 공을 잡은 노팅엄이 빠른 역습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흔들었다. 안토니 엘랑가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크리스 우드에게 패스를 건넸고, 우드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후반 21분 투입한 디오구 조타가 22초 만에 동점골을 넣은 덕분에 패배 위기를 모면했다.

photo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노팅엄의 올 시즌 돌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17위로 간신히 강등에서 벗어난 팀. EPL에선 18∼20위가 2부 챔피언십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노팅엄은 산투 감독의 지도 아래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아 노팅엄을 강등에서 구했고, 올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산투 감독은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친다. 탄탄한 수비를 구축한 후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식. 자신보다 전력이 강한 팀들을 격침하는 데 용이하다. 노팅엄은 올 시즌 EPL 21경기에서 20실점으로 최소 실점 공동 2위다. 반면 30골로 최다 득점에선 공동 11위다. 영국 매체 BBC는 이날 경기를 분석하며 “우드의 선제골은 전형적인 노팅엄의 모습, 대표적인 산투 감독의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산투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산투 감독은 2021년 7월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았으나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당시 산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과 전혀 다른 공격 축구에 대한 압박을 받은 탓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산투 감독은 지난달 27일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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