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압박’ 김판곤 vs ‘빠른 공격’ 김기동 vs ‘수비 초점’ 거스 포옛

■ 사령탑 3인 ‘지략 대결’도 볼만

울산 김판곤, 감독 20년 베테랑
서울 김기동 ‘기동 타격대’ 별칭
전북 포옛, EFL 준우승 경험도

김판곤 울산 HD 감독과 김기동 FC 서울 감독,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지략 대결로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울산과 서울, 전북의 우승 경쟁에선 세 구단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에선 35라운드까지 한 팀과 세 차례 경기를 치르며, 파이널라운드(36∼38라운드)에서 같은 그룹에 속하면 한 차례 경기를 추가로 진행한다. 즉 울산과 서울, 전북이 35라운드를 마치고 톱6에 포함되면 서로 총 네 차례 맞대결을 한다. 특히 우승 경쟁을 펼치는 구단 간 승부는 승점 6(2승)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하기에 사령탑들은 다양한 ‘수’를 준비한다.

김판곤 감독은 사령탑으로 지난 시즌 K리그1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사령탑 데뷔는 20년을 넘긴 베테랑. 그는 사우스차이나에서 홍콩 퍼스트 디비전 리그 우승 2회를 달성했고 지난해 울산에서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인 7월 말 지휘봉을 잡은 탓에 K리그1 감독상을 놓쳤다. 김판곤 감독은 특유의 강한 압박 축구를 앞세워 진정한 시험대인 올 시즌에 4연패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역시 부임 2년 차인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 명가 부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기동 감독은 전력에서 다소 뒤처지는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한 K리그 최고의 전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기동 감독은 빠른 공격 축구를 즐기는데, 특유의 스타일과 이름을 빌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팀을 ‘기동 타격대’로 부르기도 한다.

거스 포옛 감독은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입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 우루과이 출신 사령탑으로 2013∼2015년 선덜랜드에서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2013∼2014시즌엔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스·스페인·프랑스·칠레·중국 리그를 경험한 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그리스 대표팀을 맡았다. 포옛 감독은 안정, 즉 수비 축구에 초점을 맞춘 후 빠른 역습을 즐긴다. 지난 시즌 수비가 불안했던 전북엔 반가운 소식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